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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만 배불리는 교촌치킨의 고배당 논란
지분 100% 보유 권원강 회장, 5년간 145억 챙겨…같은 기간 회사 순익은 48억
KNS뉴스 [2014-05-14 11:29]
▲ 도시정비사업정론지 아유경제는 KNS뉴스통신사에서 공동 발행하는 전문지입니다.(www.areyou.co.kr)
[KNS뉴스통신=이경은 기자] 치킨업계의 유명 상표인 ‘교촌치킨’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대표이사 회장 권원강)가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교촌에프앤비는 비상장 회사로 현재 권원강 회장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90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상태에서 터무니없는 고배당이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15억원 상당의 배당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이 6억원 남짓인 점에 비춰 볼 때 권 회장이 순이익의 2배 이상을 취한 셈이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자산관리공사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당시 각각 7000만원, 35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던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권 회장이 최근 5년 동안 14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가져갔다는 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교촌에프앤비가 기록한 순이익은 48억원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권 회장의 2009년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권 회장은 7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이 438%에 달한다. 배당에 후한 상장사의 경우에도 20% 내외의 배당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내 것 챙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측은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하기 전 세금 관련 오류로 인해 거액의 추징세를 납부해야 할 상황이 발생해 본의 아니게 배당금이 크게 책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추징액을 마련하기 위해 고배당을 실시했으며, 세금으로 상당 부분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고배당이 이익잉여금을 줄여 회사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이 클수록 이익잉여금은 줄게 된다. 이는 기업에 있어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오너 한 사람의 욕심으로 기업으로서 마땅히 염두에 둬야 할 미래를 대비할 여력이 준다는 것은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당 정책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되지만 대주주 일가에 순이익보다 많은 자금을 현금배당으로 실시한 것은 사실상 ‘상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 오너의 배는 불리겠지만 기업 이미지는 그만큼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족경영-계열사 부실-교촌에프앤비에 떠넘기기’ 구조

교촌치킨은 말라 가는데… “난 괜찮아! 왜? 고배당이 있으니까!”

고배당 논란과 별개로 1000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거느린 교촌치킨이 가족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가족경영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부실해진 기업을 교촌에프앤비에 떠넘겨 교촌치킨, 나아가 가맹점주들까지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계열사 4곳의 대표 내지 사내이사는 권 회장의 가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 회장의 외동딸은 ‘KYOCHON USA INC’ 본부장과 교촌푸드라인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그녀는 교촌푸드라인 대주주이기도 하다. 교촌푸드라인은 강남교자와 치폴라로쏘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회사다. 권 회장도 사내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설립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촌푸드라인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12년 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8월 교촌푸드라인은 교촌에프앤비에 흡수합병 됐다. 이 과정에 교촌에프앤비는 교촌푸드라인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부실 계열사를 떠안은 탓에 교촌에프앤비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08년 82%에서 지난해 370%로 4.5배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 누적액의 5배가 넘는 액수다.

또한 권 회장의 부인은 계열사 에스알푸드의 대표이사다. 에스알푸드는 대출을 받아 소스 공장 부지를 매입했지만 공장 설립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실체가 없는 서류상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회사 설립 이후 줄곧 매출이 없었고 지난해 순손실 6200만원을 낸 데다 이자비용도 증가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게다가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안에 에스알푸드를 흡수합병 할 방침이라고 밝힘에 따라 에스알푸드가 ‘제2의 교촌푸드라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공인회계사는 “월급 주고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부인, 딸, 형제를 사내이사로 등재한 듯하다”며 “가족이 경영하는 자회사가 부실해지면서 그 손실을 교촌에프앤비가 떠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망한 계열사들을 끌어안느라 교촌에프앤비의 재무구조는 급격하게 악화됐다. 자산은 2008년 255억원에서 지난해 106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부채는 390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가맹본부의 재무 상황이 나빠지면 교촌치킨 가맹점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가맹본부가 부실해져 부도가 나면 가맹점들의 연쇄 부도도 우려된다. 가맹본부의 재무구조가 가맹점주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에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초기 회사 설립 시에는 통상 가족들을 사내이사로 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교촌에프앤비의 재무구조는 유상증자를 통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어려워도 골프 사랑은 계속?

업계, “골프와 닭? 수상하다!”

한편, 부실 논란에 빠진 교촌에프앤비의 ‘골프 사랑’도 도마에 올랐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타이틀 스폰서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오는 5월에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골프 대회도 개최한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맞춰 교촌에프앤비는 골프 선수 후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측은 “고급 스포츠인 골프를 통해 교촌치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교촌의 ‘전문화ㆍ차별화ㆍ고급화’라는 3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골프 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킨과 골프는 매치가 잘 안 된다는 업계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골프의 대중화와 치킨의 고급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영에 있어서 그리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치킨’과 좀 더 친숙한 프로야구 등의 스포츠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골프 마케팅에 의문점이 남는 대목이다.

이 의문점은 권 회장에게서 풀린다는 게 재계에 떠도는 풍문이다. 권 회장은 골프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매 분기마다 한 번 이상 골프를 치고, 해외 출장을 가서도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그가 교촌에프앤비를 통해 자신의 ‘골프사랑’을 실현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도경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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